한국에서 가장 흔하고 유서 깊은 성씨 중 하나인 김해 김씨는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에게서 시작됩니다. 이 위대한 성씨는 신라의 삼국 통일 주역부터 근대 독립운동가, 조선의 천재 화가까지, 한국 역사 곳곳에서 빛나는 인물들을 배출했습니다. 김해 김씨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 대표적인 인물들을 통해 한국사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김해 김씨 인물들 살펴보기
신라 시대 삼국 통일의 위대한 영웅 김유신 장군 역시 김해 김씨입니다. 본래 가야 왕족의 후예였던 그는 신라에 편입된 후 뛰어난 능력으로 신라의 최고 관등인 대각간에 올랐으며, 나당 연합군을 이끌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무덤은 왕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라 왕릉과 유사한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석상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의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신라 제29대 왕이자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김유신과 협력하여 통일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외교술로 당과의 동맹을 성사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흥미롭게도 김춘추는 김유신의 여동생과 결혼하여 사돈 관계를 맺음으로써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도 김해 김씨 출신입니다. 그는 의열단이라는 무장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하여 일제 요인 암살, 관공서 폭파 등 격렬한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직을 거쳤음에도 해방 후 남북 분단 과정에서 월북하여 남한에서는 오랫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그의 독립운동 공적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이자 천재 화가로 불리는 단원 김홍도 역시 김해 김씨 가문의 인물입니다. 그는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낸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화, 화조화, 영모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김홍도는 왕의 어진(초상화) 제작에도 참여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으며, 정조대왕의 총애를 받아 여러 차례 특별한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KBS 한국사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그리다, 단원 김홍도